◎ 함이란?

전통혼례는 서로 결혼 의사를 타진하는 의혼, 혼인날짜를
정하는 납채, 예불을 보내는 납폐, 혼례색을 올리는 친영의
네가지 의례로 이루어진다. 요즘에는 납채를 납폐로 대신하고 있다.
함은 혼례 전일까지 혼서와 예단을 넣어 신부 집으로 보내는
납폐를 말한다. 함은 지방에 따라 풍습과 명칭이 조금씩 다른데 대부분 납폐, 혹은 봉채라고 한다. 전통혼례의 관습이 사라지고 서구스타일의 결혼식이 보편화 되었지만 그 맥을 이어오고
있는 전통혼례의 절차 가운데 하나가 바로 함이다.
납폐함 즉, 예물을 담아 보내는 함상자는 오동나무함이 가장 좋지만 가격이 비싸고 귀하므로 근래에는 은행나무함이나, 한지에 다홍빛물감을 들인 지함, 나전칠기함 등을 이용하는데, 요즘은 실속을 위주로 신혼여행가방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5가지의 오곡주머니 중 4가지는 분홍 한지가 깔린 함의 네 귀퉁이에 놓이고 중앙에는 노란주머니를
놓는다. 그 위에 청홍 양단을 넣는데 음을 상징하는 청단을 먼저 넣고 그 위에 양을 상징하는 홍단을
넣고, 그 위에 신랑의 사주를 홍보자기에 써서 3개의 근봉을 한 후 넣는다.

1. 혼서 싸는 법
혼서는 종이를 규격으로 자르고 아홉간으로 접어 필묵으로 정성껏 쓰고 양쪽 끝에서 가운데로 모아
접어서 봉투에 넣은 다음, 네 귀에 금전지를 단 보자기에 싸서 상, 중, 하에 근봉을 한다. 혼서는 집안에 제일 높은 남자 어른이 쓰는 것이 원칙인데 요즘에는 포목집이나 주단집에서 인쇄된 것을 사용하기도 한다.
2. 채단 싸는 법
청단은 홍색 종이에 싸서 청색 명주실로 묶고, 홍단은 청색종이에 싸서 홍색 명주실로 묶는다. 묶을
때는 동심결로 묶고 매듭은 짓지 않는다. 이러한 포장법에서 청은 여성이고, 홍은 남성을 가리킨다.
3. 혼수함 싸는 법
혼수함 바닥에 고운 종이를 여러겹 깔고 우선 혼서를 넣는다. 옷감을 함 크기에 맞게 접어서 홍단,
청단의 순서로 넣는다. 그 위에 종이를 덮고 혼수감이 돌아다니지 않도록 싸리나무가지 등으로 살짝
눌러 준다.
함을 홍색 겹보자기에 싸되, 네 귀퉁이를 맞춰 묶지 않고 "근봉"이라 쓴 종이로 감는다. 함은 옻칠한
칠함이나 화려한 자개를 사용한 함이 보통이지만 요즘에는 신혼여행 가방을 사용하는 경우도 많다.
함진아비가 함을 매고 갈 수 있도록 무명필로 어깨끈을 만든다. 걸방은 무명 8자로 된 함질끈을 마련
하여 석자는 땅에 끌리게 하고, 나머지는 고리를 만들어 함을 지도록 한다. 함 끈 역시 한번만 잡아
당기면 매듭이 풀리도록 하는데 이는 두 사람의 앞날이 술술 풀리기를 의미한다.
4. 함 보내고 받는법
신랑집에서는 봉채떡을 정성껏 찐 다음, 시루째 소반 위에 놓고 그 위에 혼수함을 올려 놓았다가
가지고 가게 한다.
함을 지고 가는 함진아비는 대개 아들을 낳고 금술이 좋은 사람으로 선정한다.
함진아비는 함을 도중에 내려 놓지 않고 신부집까지 가야 한다.
신부집에서도 함을 받으면 봉채떡 시루 위에 함을 올려 놓았다가 신부의 아버지가 함을 반쯤 열고,
혼서지를 꺼내 본 뒤 방으로 들여 보낸다.
봉채떡은 신랑 신부집 양쪽에서 모두 준비한다. 찹쌀 두 켜에 팥고물을 넣고 가운데 대추와 밤을 박아 만든다. 대추와 밤은 따로 떠 놓았다가 혼인 전날 신부가 먹도록 한다.
예로부터 신부집에서는 함진 아비에게 맛있는 음식과 술대접은 물론이고 노자까지 챙겨주는 풍습이
있었는데 간혹 무리한 함값을 요구하여 즐거워야 할 날에 피차간에 얼굴을 붉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사전에 신랑과 신부가 상의하는 게 좋다.
 

◎ 폐백이란?

폐백은 신부의 집에서 혼례를 치르고 나서 시댁으로 간 후
친정어머니가 싸 준 대추, 밤, 마른안주등을 차려놓고 시부모와 시댁식구들에게 처음으로 인사를 드리는 예식을 말한다.
신부가 시부모와 시댁식구, 그리고 조상님들에게 신랑 집안의 새 식구가 되었음을 고하는 의식으로 폐백음식은 열매가 풍성한 대추, 밤, 은행등을 이용, 자손만대로의 번영과 윤택한 생활을 누리라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시아버지께 밤과 대추를 올리며, 신부에게 밤, 대추를 던져
주며 덕담을 하시는데, 밤, 대추는 장수와 다남을 상징한다.
시어머니에게 육포를 올리며, 시어머니는 육포를 어루만지면서 부모 공경하고 형제간에 우애있고
부부간에 화합하라 이르신다. 시조부모님이 계시면 쌍닭으로 암수를 사용하기도 한다.
음식을 쌀 때는 청홍 보자기에 싸며 포는 청색이 겉으로 나오게 싸고, 대추는 홍색이 나오도록 하여
네 귀에 근봉지를 끼워서 싸매준다.

1. 폐백 절차
1) 수모가 신부를 대신해서 먼저 시아버지에게 폐백을 올린다.
2) 폐백을 받고 난 시아버지가 며느리에 덕담을 해주고 근봉을 푼다.
3) 신부는 수모의 손을 빌어 시어머니에게 육포가 들어있는 폐백을 드린다.
4) 수모는 신부를 대신하여 시어머니에게 폐백을 올린다.
5) 며느리의 허물을 덮어준다는 뜻으로 폐백을 어루만진다.
6) 수모의 도움을 받아 육포를 들어 올린다.
7) 시아버지는 자손의 건강을 기원하는 대추를, 시어머니는 시댁어른을 존경하겠다는 의미의 육포를 폐백으로 받는다.
8) 시부모에게 술을 올리기 전에 수모는 안주를 시어머니에게 올린다.
9) 신부가 수모의 도움을 받아 시부모에게 술잔을 올리기 전에 절을 올린다.
10) 신부는 수모의 부축을 받아 4번의 절을 올린다.
11) 절을 마치고 신부는 수모의 손을 빌어 시부모에게 술을 따라 올린다.
12) 시아버지. 시어머니에게 수모가 신부를 대신하여 술을 권한다.
13) 술을 한 모금 마시고 난 시부모에게 안주를 권한다.
14) 시아버지가 덕담을 해 주면서 며느리의 치마폭에 밤, 대추를 던져 준다.
2. 폐백의 예는 어디까지?
신부쪽 친지나 신부 보모님은 폐백을 받지 않고 시댁쪽으로는 5촌까지 예를 올린다.
폐백은 신랑이 신부를 집으로 데려가 시댁어른에게 처음으로 예를 갖추어 드리는 인사이므로 신부측은 절을 받지 않는다.
요즘에는 지방이나 집안에 따라 신부 부모님에게 폐백의 예를 올리는 경우도 있으나 흔하지 않다.
시댁 어른들 중 폐백을 드리는 범위로는 백숙부 내외, 시삼촌, 시고모, 순으로 3촌에서 5촌 당숙정도
까지 예를 올리고 같은 항렬인 형제자매, 사촌까지 인사한다. 혹여 시조부모가 계셔도 시부모님께
먼저 드리고, 시조부모에게 드린다. 결혼실장 폐백실에서 폐백을 올리는 요즘에는 신랑 신부의 폐백이 끝나고 나면 양가 상련계가 간단하게 이루어지는데 신부측 친지들은 폐백은 받지 않지만 상견례를
통해서 얼굴을 익히는 간단한 인사를 나눈다.

 

◎ 이바지란?

예부터 전해오는 음식은 원래 혼례를 치른 후에 친정집에서
시댁으로 갈 때 친정 어머니가 시댁에 보내는 음식을 말하는
것으로 이렇게 친정에서 음식을 해 보내면 시댁에서도 그에
대한 보답으로 얼마간의 음식을 해 보내는 사돈간의 정을 주고 받는 아름다운 미덕을 느낄 수 있는 풍습이다.
이바지 음식은 그 집안의 솜씨와 가풍이 드러나는 것으로 집안에 따라 음식의 가지수와 조리법은
다르다. 이바지음식의 기본항목은 떡, 과일, 약식, 고기, 밑반찬 등이다. 여기에 다른 특별한 음식을
더 추가하기도 한다.
음식을 담는 그릇에도 신경을 써야 하는데 정갈한 대바구니나 전통용기에 담아 보자기로 얌전하게
싸도록 한다. 또 신부의 어머니가 사돈지라는 편지를 동봉하는데 문안인사와 부족한 딸을 아껴주고
가르쳐 달라는 사연을 적는다. 시어머니가 이런 이바지음식을 받으면 그 답례로 며느리에게 큰 상을
내렸고 이 음식의 일부를 다시 친정에 보내는 것이 바른 예절이다.